6일 만에 잎이 시들고 30일이면 죽는다, 재선충병, 포항의 산림을 집어삼키다

포항의 산이 붉게 타들어간다, 경북 산림 생태계 붕괴 위기

4,100억 원 써도 막지 못한 재앙, 포항 산림을 덮친 재선충병의 그림자

20년간 이런 피해는 처음, 포항 산림, 재선충병에 속수무책

포항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은 20년 넘게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빠르고 넓게 확산된 적은 없었다 며 연말까지 방제 작업을 이어가지만 내년에도 진정될 가능성은 낮다 고 우려했다.   이미지=삼랑뉴스

20년간 이런 피해는 처음, 포항 산림, 재선충병에 속수무책

포항의 산이 급격히 붉게 물들고 있다. 재선충병(材線蟲病)이 고온·건조한 이상기후와 맞물리며 포항 전역의 산림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은 20년 넘게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빠르고 넓게 확산된 적은 없었다 며 연말까지 방제 작업을 이어가지만 내년에도 진정될 가능성은 낮다 고 우려했다.

 

현재 포항의 야산을 오르면 누렇게 말라붙은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일부 지역은 능선을 따라 산 전체가 붉게 변해 마치 불타버린 듯한 모습이다. 포항 남구 오천읍 고지대 산업단지 주변도 예외가 아니다. 공장 주변의 소나무들까지 모두 고사하면서 지역 생태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감염된 소나무는 단 6일 만에 잎이 시들고, 30일이면 완전히 붉게 변해 죽는다. 이 작은 해충이 불러온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지=삼랑뉴스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국으로 확산됐다. 길이 1mm의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에 기생하며, 나무의 상처를 통해 침투한다. 감염된 소나무는 단 6일 만에 잎이 시들고, 30일이면 완전히 붉게 변해 죽는다. 이 작은 해충이 불러온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413만 그루에 달한다. 이 중 경북이 186만 그루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특히 포항은 30만 그루 이상이 고사하며 경북 내 최악의 피해 지역으로 꼽혔다.

 

포항은 울산 울주군, 경주, 안동, 밀양 등과 함께 산림청이 지정한 ‘극심 피해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목재 이동이 잦은 지역 특성상 피해 확산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최근 5년간 4,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피해는 오히려 늘고 있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라면 경북 동해안 일대 산림 생태계의 회복은 장기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 며 중앙 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을 촉구했다.  이미지=삼랑뉴스

 

4,100억 원 써도 막지 못한 재앙, 포항 산림을 덮친 재선충병의 그림자

포항시는 피해목 제거, 단목 작업, 소각 등 다양한 방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한계는 명확하다. 최근 5년간 4,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피해는 오히려 늘고 있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금 추세라면 경북 동해안 일대 산림 생태계의 회복은 장기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 며 중앙 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을 촉구했다.

 

붉게 물든 포항의 산은 기후위기와 생태계 붕괴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경고의 신호다.

 

 

작성 2025.11.06 15:17 수정 2025.11.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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