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 ‘내 마음이 보내는 4가지 경고’ 발표… 놓치면 늦는다

일상 속 마음 신호, 조기 대응 중요성 강조

국민 73.6% 정신건강 문제 경험

서울시, 정기검진·상담소·바우처 3대 정책으로 시민 마음 회복 지원

마음 돌봄에도 타이밍이 있다… 내 마음이 보내는 4가지 경고. 사진=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 제공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센터장 윤현수)는 14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심리적 위험 신호를 조기에 인지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이 보내는 4가지 경고’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정신건강 문제의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 스스로 마음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일상화됐지만 이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참아야 한다’는 인식에 머물러 있다. ‘이 정도는 견뎌야지’, ‘다들 이렇게 산다’는 자기 합리화는 일시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억압이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신체 이상, 관계 갈등 등으로 확산되며 개인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심각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73.6%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약 10%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정신건강 문제가 특정 개인이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문가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은 70.7%로 높은 반면,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4.5%에 그쳐 실제 접근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 이용 간 괴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센터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일상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네 가지 주요 신호를 제시했다. 

첫째는 수면의 변화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상태, 충분히 자고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경우는 스트레스 누적의 대표적 징후로 꼽힌다. 

둘째는 집중력과 업무 효율의 저하다. 잦은 실수, 미루기, 건망증 증가 등은 심리적 과부하를 의심해야 할 신호다. 

셋째는 검사상 이상이 없음에도 반복되는 두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등 신체화 증상이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대인 갈등이 잦아지는 경우는 정서적 여유가 고갈된 상태로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신호를 시민들이 보다 쉽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마음도 정기검진 하세요’ 프로그램을 통해 연령대별 맞춤 심리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자치구별 ‘마음상담소’를 운영해 시민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 없이 전문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현수 센터장은 “상담은 문제가 심각해진 이후에 받는 치료가 아니라, 일상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신호가 나타날 때 자연스럽게 활용해야 하는 예방적 서비스”라며 “마음의 이상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신건강 문제를 ‘특별한 사람의 문제’로 보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 경험으로 이해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마음의 신호는 크지 않게 시작되지만 방치될수록 삶 전반을 흔들 수 있다. 몸의 통증에 병원을 찾듯, 마음의 이상에도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시민들의 인식 전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성 2026.04.15 00:34 수정 2026.04.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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