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었다고 괜찮은 건 아니다” 경기과학고서 성폭력 예방교육 진행

성적 자기결정권·디저털 성범죄예방 강조...

“장난인데요”도 폭력이 될 수 있다...학생 공감 이끌어

말하기 전 1초의 배려가 학교문화를 바꾼다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 학생 대상 성희롱·성폭력·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이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청소년기 학생들이 관계와 소통의 기준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학교 안에서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과 행동이 상대에게는 불편함이나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했다. 

 

“남친 있어?”, “친한데 괜찮죠”, “장난인데요”와 같은 말도 상황과 관계에 따라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강의는 성폭력을 단순히 범죄의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 ‘상대방의 동의와 경계를 존중하는 문제’라는 관점에서 풀어냈다. 학생들에게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와 동의의 중요성, 관계 속 존중의 태도에 대해 설명하며 스스로 행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단체 채팅방 내 사진 공유, SNS 메시지 전달, 온라인 별명 사용, 캡처 이미지 재전송 등 실제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간에서도 책임 있는 태도와 타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의 공감을 얻은 메시지는 “웃었다고 괜찮은 건 아니다”라는 설명이었다. 강의에서는 상대가 분위기상 웃거나 반응했더라도 그것이 곧 동의나 편안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전달하며, 상대의 감정과 불편함을 세심하게 살피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을 진행한 법정교육연구소 김범일 대표는 “예방교육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가 아니라 일상 속 인식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말하기 전 1초만 더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정교육연구소 김범일 대표가 경기과학고등학교 전교생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법정교육연구소 대표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 전문강사이자 경기도 비상임 인권보호관으로 활동하며 학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 예방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작성 2026.05.07 17:45 수정 2026.05.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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